시원스쿨 독일어

민병필 선생님2024.03.29

Ga*********님,
스위스에 계셨군요. 저도 과거 Bern에 6개월 가량 머물면서 좋았던 하지만 우울했던 시기를 보냈었어요.
그리고 절대로 잦은 질문이 저를 방해하지 않으니 모르시면 자주 질문 던지세요.
독일어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데 제가 도움을 드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선 질문을 분석해 보면서 하나하나 답해드릴게요.

질문1) ... 틀린 예시일수도 있어요 sich über freuen 같은 동사는, Das freut mich. 로 주문장이 왜 가능한가요?
(Das가 지시하는 앞 문장이 있다는 가정하에) 모든 (전치사를 동반하는 리스트에 있는) 동사는 전치사 없이 단독으로 3/4 격 목적어를 가지고 쓸수 있는건가요?

해설) sich freuen über 4격의 형태는 '~에 대해 기뻐하다'란 의미를 지니는 숙어의 형태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재귀대명사가 들어갔다고 해서 '스스로 ~하다'란 의미가 아니라 '~에 대한 기쁨'을 표출하는
표현법이 바로 위의 재귀대명사 +동사+전치사로 굳어져서 '숙달된 언어의 방식'이 된 숙어 구문이라고 말합니다.
간혹 위의 표현을 다르게 구성할 때 전치사의 목적어가 주어가 되면서 간단하게도 표현이 가능해요.

예를 들어: Ich freue mich über dein Geschenk. 난 네 선물에 대해 기쁘단 표현이
Dein Geschenk freut mich. 네 선물이 날 기쁘게 해도 가능합니다.
Ich interessiere mich für Musik = Musik interessiert mich.
Ich ärgere mich über dich. = Du ärgerst mich.

질문2) 그렇게 쓸수 동사가 있고 못 쓰는(단독으로 못 쓰고 무조건 전치사와 함께 써야하는) 동사가 있나요?
해설2) 그럼요. 위에서 처럼 재귀가 있는 숙어를 간단하게 변환할 수 있는 동사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것들이 훨씬 더 많아요. 혹시 beschäftigen이란 동사를 아시나요? 사전에는 '고용시키다'라고 나와있어요. 전 einstellen을 많이 사용했었어요.
이 동사는 사실 sich beschäftigen mit라는 숙어로 "~에 심취하다"란 의미로 자주 사용되고, Ich bin beschäftigt.하면 '나 바빠'란 의미로 많이 사용되지요.

전치사가 동사와 결합된 것은 '언어의 문화'같아요. 우리말도 그렇잖아요.
스위스와 한국이 축구 결승을 앞두고 자웅을 ~한다.
저 위의 동사는 다툰다, 싸운다도 아니고 자웅을 겨루다라고 이미 국어시간에 배우잖아요?
이렇듯 독일어 문화권에서는 아마도 '언어의 약속'으로 반드시 써야 하는 전치사를
다르게 사용할 경우 모호한 표현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동사에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전치사는
세상이 두쪽 나도 외우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질문 3) ... 모두 전치사 없이 쓸수 있고, 전치사를 동반해서 쓰면 뜻만 달라지는건가요? 저는 현지에서 대화할때 항상 햇갈려서 무조건 전차사를 넣어서 쓰고,, 또 그래서 문장이 길어지거든요,
해설 3) warten을 예로 들어볼게요. warten동사에 꼭 목적어를 사용안해도 문장을 만들어져요.Ich warte. (기다릴게)
하지만 '내가 무엇을(누구를) 기다린다'고 표현할 때 우린 전치사격 보충어, 다시 말해 목적어앞에 전치사를 넣지 않으면 안됩니다.
약속이지요. 문장이 길어지는 것은 사람마다 표현법이 달라서 그래요. 독일인이 한국말 할 때 길게 말하는 것을 우리는
짧고 단순한 표현으로도 의사전달이 될 수 있잖아요? 바로 그런 거예요.

끝으로 재미있는 문장을 알려드릴게요.
만약에 Ga*********님의 지인이 본인을 초대했을 때 어떻게 표현할 것 같으세요?
대개 "저녁식사에 초대 해 주셔서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라고 하잖아요? 여기에 들어갈 수 있는 전치사가 몇 개일 것 같으세요?
제 머릿속에 떠 오르는 문장을 써 볼게요.
Ich bedanke mich bei Ihnen für die Einldung zum Abendessen. 간단한 문장인데도 전치사가 세개.
격식이 있는 감사의 표현에서 sich bedanken은
'누구에게 고맙다'라고 할 때 bei, 무엇에 대해 고마우면 목적에 해당하는 für 전치사를 사용해요.
zu는 einladen이란 동사의 목적이 됩니다. 이 전치사 역시 '~누구를 ~을 위해 초대'할 때 목적어로
반드시 고집해야 하는 전치사이지요. 이것을 더 길게 쓰자면
Ich bedanke mich bei Ihnen dafür, dass Sie mich zum Abendessen eingeladen haben.
für 이하의 목적어를 저는 '주어와 동사가 있는 절'로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문장이 길지요?
저걸 연습하면 굳이 dass절 보다 좀 더 간결한 문장도 가능하며 좀 더 독일어권에서 많이 통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문장이 길어지면 나름대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는 '과정'입니다.
노하우가 생기면 간단한 표현으로도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으실 겁니다.

전 그래서 독일어가 힘들면서도 사랑스러워요.
횡설수설했네요.
민병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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